꼬치 어묵탕 육수 끓이는 법
국물이 와~ 어묵 전골 레시피 단골 캠핑요리
우리 이웃님들 어묵 좋아하세요~오?
아주 어릴 적 국민학교 2~3학년쯤 되었으려나? 방학 맞아 기차 타고 부산 고모네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역 앞에 포장마차가 즐비했어요. 포장마차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어묵들이 잔뜩 육수에 몸 담그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마침 거기가 져 마중 나온 고모랑 낮아 어묵을 사 먹었어요. 서너 시간 기차를 타고 온 탓에 진짜 허기가 많이 졌는지 그 어린 꼬마가 꼬치를 30개나 먹었어요. 어디 그뿐이에요? 꽃게 한 마리 떡하니 들어있는 시원한 어묵 국물은 얼마나 퍼 먹었는지.. 포장마차 사장님이 눈치를 주었을지도 모르는데 눈치도 없이 연신 리필해 먹었어요. 국물은 공짜니까 원웞이~ 그 후 기억은 안 나는데 배탈이 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속에서 얼마나 불었겠냐고요 하하, 지금도 가끔 명절날 고모가 얘기하곤 하는 예쁜 추억이에요.
겨울엔 베란다에 난로 켜 두고 그 위에 어묵탕 올려 마치 캠핑 온 양 둘러앉아 꼬치 어묵을 먹곤 하는데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맛있고 생각나는 어묵탕이에요. 캠핑 가서도 저녁 고기 구워 먹고 맥주 한잔하려 모여 앉은 곳엔 어김없이 꼬치 어묵탕 안주가 등장하죠. 덥고 춥고 상관없이 술안주에 빠질 수 없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어묵 아니겠습니까.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요. 저 어릴 때처럼 10 꼬치는 턱도 없어요. 아들은 앉은자리에서 20개도 먹어요. 엄마 닮았나 봐요. 하하 어묵탕은 자주 끓여요. 간식으로도 좋지요. 아이들 하교하고 돌아와 먹을 간식으로 꼬치 어묵탕 그 육수에 생가락국수 말아 꼬치어묵 가락국수도 엄마가 해주는 간식 중 단연 으뜸 간식입니다.
어묵탕 육수는 시중 판매하는 육수 베이스를 사용하면 간편하고 쉽긴 한데 조미료 맛이 얼마나 강한지 하루 종일 물먹게 되거나 입안이 계속 텁텁한 게 가시지 않을 때가 많아요. 집에서 무, 표고, 파 넣고 푹 우려 깔끔하고 개운하게 만든 엄마표 어묵탕 육수가 더 건강하고 입이 개운해요. 일본 가시오부시 육수 쯔유 한두수 저 넣으면 일본 현지 맛집에서 먹는 오뎅탕 그것과도 비슷하답니다.
어묵 하면 판 어묵, 봉 어묵이 대표적인데 요즘은 어묵도 예쁜 모양과 색, 다양한 맛으로 나와 골라 먹기 참 좋아요. 아이들 어릴수록 시각적인 것에 민감해서 뭘 하나 만들어줘도 예쁘게 유머 코드가 있게 만들어주곤 했는데요. 어묵도 색색이 예쁘게 꽂아두니 먹으면서도 말이 많습니다. "요건 내꺼 아무도 먹지마!" "이건 풀 맛이 날줄 알았는데 매운맛이 나네?" 등 등 유독 어묵탕 먹을 때는 대화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둘러앉아 같이 먹는 음식이라 그런 듯요. 이미지가 좋은 메뉴예요.
어묵탕 끓이는법에서 생명은 육수지요. 어묵이야 그냥 꼬지에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 별로 언급할 게 없어요. 자, 그럼 텁텁한 시판 어묵탕 소스 말고 개운하고 입에 착착 붙는 시원한 꼬치어묵 육수 만드는법 알아볼게요.
꼬치 어묵탕 육수 레시피
육수재료
무 200g
대파 한대
표고 2개
양념
멸치육수 1L, 국간장 2숟
쯔유 2숟, 맛술 2숟
후추약간
어묵 찍먹 간장소스
진간장 7숟, 물 4숟, 통깨 1숟
다진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 약간씩
*밥숟가락 10g,종이컵 180ml기준
육수 만들기
통 표고버섯 2개, 무 200g 도톰하게 썰고, 대파도 큼직하게 썰어 준비합니다.
꼬치어묵, 어묵탕, 어묵 전골 모두 활용 가능한 육수를 만듭니다.
양념하기
국간장 2숟, 쯔유 2숟, 맛술 2숟, 후추 약간
남다른 국물 맛, 일본 현지 맛집 맛을 내기 위해 가스오부시 액상 육수 쯔유 2숟을 넣는데요. 요건 우동 및 된장찌개, 어묵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한병 사두면 두루두루 요긴하게 쓰여요. 특유의 가쓰오부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쯔유가 없다면 국간장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10분~ 중불
육수는 자고로 은근한 불에 뭉클하게 끓여 채소에서 채수가 충분히 나와야 맛있어요. 무나 대파가 말랑말랑 익을 때까지 10분 이상 끓여줍니다.
어묵 꼬치 끼우기
전 종합 어묵을 사용했어요. 색도 예쁘고 청양고추맛, 새우맛,, 다양한 맛으로 만들어져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종합 어묵에는 꽃게 육수가 따로 들어있는데요. 요건 하루 종일 입안을 괴롭히는 조미료 맛이 강해서 저희는 안 써요. 소량만 넣으면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조미료 없이 개운하게 저희만의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면 오뎅 국물 맘껏 먹을 수 있지요.
나쁜 기름 제거하기
꼬치 어묵을 다 끼우고 뜨거운 물을 가득 부어 잠시 담가줍니다. 유통 중 산화되었을지 모를 어묵 겉의 기름을 제거해주고 사용해야 육수도 텁텁해지지 않고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요.
어묵 찍먹 간장소스 만들기
진간장 7숟, 물 4숟, 통깨 1숟 넣고 홍고추 청양고추, 파를 잘게 다져서 소량만 넣어 섞어줍니다.
육수가 10분 이상 파르르 끓어 채수가 충분히 나오면 고치 어묵을 집어넣고 익혀줍니다. 육수재료들은 꺼내지 않고 육수 다 먹을 때까지 끝까지 둡니다. 표고버섯은 가위로 잘라 드시고 푹 익은 무도 잘라먹으면 간간하니 간장, 쯔유 양념이 베어 맛있어요.
육수에 꼬치어묵 한번 푹 끓여 원하는 식감으로 불려 먹으면 됩니다.
은근하게 불에 올려두고 따뜻하게 먹으면 더 좋겠죠. 냄비가 작아 꼬치 윗부분 어묵은 잘 익지 않는데요. 이럴 때 참 좋은 게 깊이 있는 평평한 그리들이에요. 캠핑 그리들에 끓이면 참 좋은데 그럴 수 없으니 반 먹고 덜 익은 반은 다시 육수에 담아 익혀 먹어도 좋고요. 전 덜 익어 쫄깃한 어묵도 나름 좋던데요.
어묵은 넉넉하게 준비해 계속 리필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저희 집은 한번 만들 때 급식급 양으로 만든답니다. 하하
국물이 아주 끝내줍니다. 이 국물에 생우동사리 말아서 먹으면 꼬치어묵 가락국수가 되는 겁니다. 추울 때 이 국물 한국 자면 한파도 두렵지 않을 만큼 따뜻하고 든든하죠. 국물 1L를 끓여도 항상 모자라요. 그만큼 맛있어서 인기 있어요. 주말 저녁 메뉴로 좋고 불금 메뉴, 술안주, 간식으로도 호불호가 없는 참 좋은 메뉴가 아닌가 싶어요. 비 오는 날엔 더없이 운치 있죠.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맘까지 따듯한 하루 보내세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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