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맛있게 담그는법
그냥 맛있는 국물 자작 양념
열무물김치 비빔국수 위해
심여 년 전에 살던 집, 바로 옆집은 첫째와 둘 때 아이들이 나이가 같았어요. 같은 학교 때로는 같은 반이 되어 공감대가 많아 참 친하게 지냈는데요. 점심때 반찬 싸들고 가서 같이 밥 먹고 아이들 데리고 놀러 갈 때도 같이 움직이며 불편할 벋도 한데 성격이 워낙 좋은 언니라 사람을 참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언니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이웃을 만나는 것도 정말이지 큰 복이고 행운인 것 같아요. 이사 나올 때 서운하고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옆집 언니와 더 이상 자주 같이하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절친을 잃는듯한 가슴 저림..
큰 아이, 둘째 아이들이 동갑이니 학교 행사때나 가끔 만납니다. 열무 하면 그 언니가 생각나요. 열무 비빔국수를 어찌나 맛있게 말아주고 열무비빔밥을 어찌나 맛있게 비비던지 같은 열무에 같은 재료로 말고 비벼도 그때 같이 먹던 맛이 안 나요. 그 언니의 매력 한 스푼이 빠져서인 것 같아요. 어릴 적 친구, 학창 시절 동창 이외에 단시간에 그렇게 정이 만이 든 친구가 또 있나 싶네요. 항상 웃는 얼굴 탁월한 친화력 그 언니는 어디서나 빛 날것 같아요.
봄에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입하쯤부터 담아먹는 열무얼갈이김치. 열무만 한단 담아 여름김치 시동 걸어봤는데요. 막내가 급식에 나온 열무김치를 먹고 와서는 열무김치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걸 흘려듣지 않고 메모장에 '열무'메모해두고 장 볼 때 잊지 않고 사 왔지요. 열무랑 얼갈이 같이 담아야 맛있는데 얼갈이도 들었다 놨다 하다가 이번엔 조금만 간단하게 먹고 열무가 더 흔해지고 연해지면 많이 담 그자 하고 열무 한 단만 사 왔어요. 소면도 큰 것으로 사다 놨답니다. 열무김치는 반찬으로도 좋지만 잘 삶은 소면에 열무 넣고 국물 반국자 넣고 고추장, 식초, 설탕 넣어 바락바락 비벼 야식으로 먹는 게 캬~ 그게 진정 열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지요. 그래서 국물 자작하게 담았습니다.
열무는 어린 무 줄기로 우리가 접하는 열무는 개량종이에요. 어린 무, 여린무를 열무라고 부르는데 7~9월이 제철입니다. 봄 끝, 가을 초입에 많이 담아 먹는 성질이 찬 여름김치입니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질 때 필수 무기질이 많이 든 열무를 자주 먹으면 기력 회복에도 좋고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돼요. 엽산도 많아 임산부에게도 좋은 음식이죠. 그 외 항암작용이나, 뇌기능 활성, 눈에 좋은 비타민A, 피부건강, 노화방지에 도움 되는 비타민C도 많이 함유되어있어 다양한 효능으로 여름에 챙겨 먹으면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전분 분해 작용을 하는 효소가 풍부해 소화도 잘 됩니다. 단,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신장이 약한 사람은 과다 섭취하는 건 좋지 않다고 하네요.
자, 그럼 아삭아삭 맛있는 열무김치 만드는법 알아볼게요.
열무김치 열무물김치 레시피
재료
열무 1단(손질후 1.5kg)
쪽파 10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절임물
물 1L
천일염 1컵
믹서에 갈 양념
붉은고추 10개, 고추가루 1/3컵
갈아만든 배쥬스 1캔(238ml)
밥 크게 3숟
멸치액젓 2숟, 통마늘 6개
꽃소금 2숟
생수6컵(양념갈때 3컵+마지막 3컵)
*생수대신 육수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밥대신 찹쌀풀 사용해도 좋습니다.
*밥숟가락 10g,종이컵 180ml기준.
열무 한 단입니다. 2Kg 정도 되고요. 손질하니 1.5kg입니다.
3,900원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사왔어요. 친정엄마 텃밭에 가면 천지삐갈인 열무를 돈 주고 사 먹자니 4천 원도 안 되는 열무 가격이 무척 비싸다 생각되네요. 보기에도 억세 보이는데 겉잎 솎아 연한 것으로 담아놓으니 야들 아삭 맛있습니다.
보통 열무와 얼갈이를 같이 담아먹어요.
귀차니즘이 강림해 열무만 간펀하게 찹쌀풀도 생략하고 대신 밥 갈아 넣고 휘리릭 무쳐봅니다.
열무 손질법
열무 뿌리는 잘라내도 됩니다.
매번 뿌리를 잘라내고 담았는데 뿌리에도 영양성분이 많으니 뿌리까지 담아봅니다. 열무 뿌리는 칼로 긁어내고 줄기와 연결 부분까지 깔끔하게 이물질을 칼을 이용해 제거해주고 굵은 것은 반으로 갈라줍니다.
뿌리 손질하고 풋내 많이나는 잎 끝은 잘라버립니다.
잎끝을 넣으면 지저분하기도 하고 어른들 말씀에 끝은 먹는 게 아니래요.
열무 줄기는 2~3등분 뜯듯이 잘라 대야에 담습니다.
다듬는 김에 쪽파도 다듬어 두고요.
절임물 만들기
물 1L+천일염 1컵
간수 뺀 굵은소금 천일염 1 컵(180ml 종이컵)을 1L 물에 녹여줍니다.
열무에 바로 소금을 치면 열무에 상처가 나 풋내가 날 수 있어 소금을 물에 녹여 소금물로 절입니다.
간수 뺀 소금을 써야 열무김치에서 쓴맛이 나지 않는데요. 소금을 한번 볶으면 간수를 날릴 수 있어요.
열무 절이기
열무에 절임물을 넣고 1시간 이상 절여줍니다. 중간중간 뒤집어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열무김치 양념 만들기
갈아만든배쥬스 1캔(238ml), 밥 3숟 듬뿍
붉은고추 10개, 고추가루 1/3컵
매실액젓 2숟, 새우젓 3숟(새우만)
매실청 2숟, 통마늘 6개
꽃소금 2숟, 생수 3컵
양념 재료를 모두 믹서기에 넣고 2분 이상 충분히 갈아줍니다. 국물이 자작한 열무김치라 생수가 총 6컵 들어갑니다. 6컵 중 3컵은 재료들이 잘 갈릴 수 있게 넣고 갈아주고 열무에 양념 다하고 마지막에 나머지 3컵을 넣어줍니다.
배 하나 갈아 넣으면 좋습니다. 배가 없을 경우 갈아만든배쥬스나 사과즙, 사과주스를 활용하면 간편하고 저렴하게 담을 수 있어요.
보통 찹쌀풀을 쑤거나 밥할 때 감자 하나 넣어 익힌 감자를 식혀 갈아서 풀 대신 사용하는데요. 이번엔 간편하게 쌀밥 3숟정도로 김치풀을 대신헀습니다.
맑은 국물을 원한다면 물 1컵에 찹쌀가루 3숟 넣어 끓여 식힌 후 사용하세요.
찐 감자를 갈아 대신 넣으면 담백하니 맛있어요. 열무가 금방 익습니다.
김치에 풀을 쑤는 이유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어 썩지 않고 맛있게 익게 만들기 위해서죠. 열무 겉절이같이 바로 먹을 때는 풀을 쑤지 않아도 돼요. 숙성해서 오래 도구 먹는 것은 풀을 쒀줍니다.
부재료
홍고추, 청양고추, 쪽파(부추)
비주얼 담당 부재료를 썰어줍니다. 쪽파 대신 부추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1시간 이상 절인 열무
시간은 중요하지 않고 열무를 구부려 봤을 때 부러지지 않고 야들야들 잘 구부려지면 잘 절여진 거예요.
단, 3시간 이상 너무 오래 절일 경우 질겨질 수 있습니다.
2~3번 세척
소금기를 잘 머금은 열무는 2~3번 흐르는 물에 세척해줍니다. 물을 받아 참방참방 흔들어 헹구고 채에 바쳐줍니다.
자박자박 물김치처럼 담그는 열무김치라 물기를 빼지 않아도 됩니다.
양념 버무리기
바로 건진 열무에 양념을 넣고 버무려줍니다. 믹서기가 아닌 커터기에 갈아 밥알이 완전히 갈리지 않았는데요. 밥알이 돌아다니면 미관상 좋지 않으니 밥으로 풀을 대신할 때는 완전히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생수 3컵
총 6컵의 물이 들어가는데 양념 갈 때 3컵 넣었고 버무린 후에 생수 3컵 넣어줍니다.
생수 대신 황태 대가리 육수나 멸치육수를 넣어주면 감칠맛이 더 좋습니다.
부재료 넣기
홍고추, 청양고추, 쪽파 부재료를 넣고 섞어줍니다.
김치농에 야무지게 담아 실온에 1일 정도 둔 뒤에 냉장고에 두고 먹습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맛있게 익는 냄새가 나면 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완성!
후다닥 오전 내 담은 국물 자작 열무물김치가 완성되었어요. 내일 점심쯤 열무 비빔국수, 열무비빔밥 해먹을 수 있겠네요. 비빔국수에는 동치미 국물이나 김치국물이 좀 들어가줘야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죠.
날 더워지면 국물만 다로 지퍼팩에 넣어 냉동실에 살얼음 얼렸다가 자근자근 깨서 열무국수에 살얼음 김치국물 넣어 먹어도 시원하고 맛있어요.
한단 정도 담으면 1~2주 먹을 수 있는데요.
열무비빔밥, 열무비빔국수 해 먹으면 일주일도 못 갑니다.
자작하니 국물이 있게 만들어 놓으면
익은 후 국물이 끝내주게 시원하고 맛있는데요.
밥 먹을 때 국물을 국 퍼먹듯이 먹기도 합니다. 국물이 자작해야 비빔국수 해먹 기도 좋아요.
더워지는 날씨에 지치지 말고
열무김치, 열무물김치 담아 맛있게 먹고
원기회복, 피로 해소해보아요.
은근히 더운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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